[마켓인사이트] 신한 GIB, 글로벌 영토 확장 '첫 단추' 뀄다

입력 2017-12-26 17:24   수정 2017-12-27 06:48

뉴욕 랜드마크 빌딩 원월드와이드플라자에 2000억원 투자

출범 5개월 만에 대형거래 성사 "신한금융 미래는 IB에 있다"
조용병 회장 선언 후 첫 쾌거

베트남·인도네시아 등서는 부동산개발·SOC 투자 확대



[ 김대훈/유창재/이지훈 기자 ] ▶마켓인사이트 12월26일 오후 3시15분

증권, 은행, 생명보험, 캐피탈 등 신한금융그룹 각 계열사의 투자은행(IB) 역량을 한데 모은 신한 GIB(글로벌&그룹 투자은행)가 출범 5개월여 만에 대형 해외 대체투자 거래를 성사시켰다. 글로벌 IB 시장의 중심지인 미국 뉴욕에서다. 신한금융그룹이 GIB 모델을 바탕으로 글로벌 무대로 영토 확장을 본격화했다는 평가다.

26일 IB업계에 따르면 신한 GIB는 뉴욕 맨해튼 미드타운웨스트 지역 랜드마크 오피스 빌딩인 원월드와이드플라자(사진)의 메자닌(중순위) 채권 1억9000만달러(약 2000억원)어치를 사들이기로 하고 지난 22일 자금 납입을 완료했다. 신한 GIB가 총액 인수한 뒤 신한생명을 포함한 국내 대형 보험사 4~5곳에 재판매하는 ‘금융 주선’ 거래다. 투자를 위한 국내 재간접펀드 설정은 신한대체투자운용이 맡았다.

건물 소유주인 NY리츠는 최근 골드만삭스와 도이치뱅크를 주관사로 선정해 11억7000만달러 규모의 리파이낸싱(자금 재조달)을 실시했다. 평소 현지에 탄탄한 네트워크를 확보해 놓은 신한생명이 그중 메자닌 채권의 한국 내 재판매 거래를 따냈고, GIB 차원의 협업을 통해 투자를 최종 성사시켰다.

이동환 신한 GIB 부문장은 “그동안 신한금융그룹 계열사들은 해외 대체투자 거래에 단순 참여자였지만 이번 거래부터는 GIB와의 시너지를 바탕으로 ‘주선사(arranger)’ 역할을 한다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원월드와이드플라자는 지상 49층, 임대면적 19만2628㎡인 초대형 빌딩으로 감정가가 17억4000만달러(약 1조8800억원)에 달한다. 1987년 지어졌으며 1996년 대규모 리모델링을 했다. 미국 4위 로펌인 크래바스와 일본 노무라증권 북미 본사 등이 장기 임차 계약을 맺고 있으며 공실이 거의 없다. 국내 투자자들이 사들인 것은 이 빌딩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중순위 채권 중 상환 우선순위가 높은 ‘시니어 메자닌 채권’이다. 투자 기간은 10년이며 수익률은 연 5% 중후반이다.

신한 GIB는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앞으로 금융그룹의 미래는 은행 예대마진이 아니라 자본시장에 있다”며 지난 7월 꾸린 계열사 간 IB협업 조직이다. GIB 차원에서 투자건을 발굴하면 증권사인 신한금융투자가 총액 인수 및 주선 업무를 담당하고 신한은행, 신한생명, 신한캐피탈 등이 업체별 위험 감수 성향에 따라 투자하는 모델이다. 필요에 따라 그룹 외 기관투자가도 거래에 초대한다.

지난 20일 신한금융그룹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판교 알파돔시티 6-4 빌딩 프로젝트가 대표적인 사례다. 선순위 대출은 신한은행과 신한생명이, 중순위 대출은 신한캐피탈과 신한금융투자가 맡았다. 지분(에쿼티) 투자에는 신한리츠운용이 일부 자금을 넣기로 했다.

이 부문장은 “이번 입찰에서 매각 측(LH)이 원했던 것은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 설립 및 상장(IPO)을 통해 일반 투자자에게도 투자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었다”며 “계열사 간 협업을 통해 이에 적합한 거래 구조를 만들고 구체적인 자금 조달 계획을 제시한 게 높은 평가를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GIB는 뉴욕, 상하이에만 있는 현지 데스크를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 부문장은 “베트남에서는 부동산 개발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을, 인도네시아에선 사회간접자본(SOC) 등 인프라 투자 사업을 눈여겨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대훈/유창재/이지훈 기자 daep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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